검색

풍요 속에 빈곤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즈의 말이란다.^^ 사진 말고는 문외한인 내가 경제적 이론을 전개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지금 사진의 현실이 딱 이 말과 맞는듯해서 테마로 삼았다.


내가 미국에 있을때 일이다. 한국에서 손님이 다녀갔다. 물론 사진관련 손님이다. 대충 알고 있었지만 직접 들으니 조금은 충격이었다. 다른 말이 아니다.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촬영에 대한 말이다. 한국엔 일 년 열두 달 달마다 촬영 명소가 정해져 있단다. 사진 좀 한다는 사람들은 매년 매달 그곳을 가는 듯하다. 좀 심할 때는 줄서서 기다린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오래전 제주도로 신혼여행 갔을 때가 생각났다. 개인택시를 대절해서 다니는데 코스가 있었다. 한마디로 사진 찍으면 잘나오는곳으로 돌아다닌다. 결혼 시즌에는 장소마다 줄서서 기다린다. 좀 심한 곳은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이건 여행이라기 보단 요즘말로 인증샷 찍으러 온 느낌이 들어 우린 그런 코스를 피해 다니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요즘 아마추어 사진가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단다. 촬영을 하면 좀 예쁘게 나오는 장소에는 여지없이 카메라 부대가 등장한단다. 웬만큼 찍으면 표도 나질 않는단다. 그런 사진 인터넷에 올려야 댓글도 안 달린단다. 그래서 미국에 왔다고 한다. 조금 다른 사진을 찍어야 표도 나고 남들이 자주 가지 못하는 곳에 왔다 갔다는 자부심도 생긴다고 했다.(아니 자만심이 맞을 듯하다^^) 그래서 요즘 돈 좀 있고 시간 좀 되는 사람들은 해외로 촬영 여행을 많이 다닌단다. 중국, 몽고, 인도도 이젠 좀 식상한 곳이고 아프리카 그리고 미국이 최근 들어 각광을 받는 곳이라니 정말이지 죽이는 노릇이다. 단순한 여행도 그렇다고 참된 사진도 아닌 자신의 자만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행하는 사진 여행이라는 게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물론 이런 현상이 최근 들어 생긴 건 아니다. 규모는 작지만 예전부터 이런 일은 종종 있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좀 더 심해진 것뿐이다. 특히 디지털 사진 시대에 사진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만 장 아니 수백장만장이 넘는 사진들이 쏟아져 나온다. 사연도 다양하고 촬영이유도 여러 가지다. 그런데 이런 많은 사진들 중에는 비슷한 분위기의 사진이 무지하게 많다. 장소의 차이도 거의 없다. 촬영 목적도 비슷하다. 더욱 중요한건 그 많은 사진들이 디지털의 도움을 받아 상당히 수려하고 화려하다. 겉으로 들어난 상태로만 봐서는 프로사진가 뺨치는 사진들이다.


세계적인 사진가 엔젤 아담스는 말을 했다. 애매한 컨셉에 수려한 사진만큼 형편없는 사진은 없다. 라고


어떤 사진가는 이런 말도 했다. 아마추어 사진가의 문제점중 하나는 사진 찍는 이유를 모른다는 것이다. 라고


그렇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사진 찍는 이유는 분명 있다. 단 그 이유가 남들이 찍은 사진 처럼 겉모습을 그대로 베끼는 이유가 그들의 사진 찍는 가장 큰 이유 다. 이점 이외에는 별다른 목적이 없는 게 문제 인 듯하다.


한마디로 넘치는 사진 속에 쓸 만한 사진이 없다는 점이 지금의 현실이다. 생각이 담긴 사진, 생각하는 사진이 필요한 시점인 듯하다.


조회 0회

© 2019 by Sangwon Jung. Seniorphoto All Rights Reserved.